독서기록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종말주의자 고희망' 을 읽고: 죽는 건 슬프지만 딱 하나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우연히 '종말주의자 고희망'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 들어가서 읽을 책을 찾다가 추천에 뜬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대출했는데, 잔잔하면서도 재밌고 따뜻하고 몇 번에 걸쳐 심금을 울려 읽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어요. 이렇게 마음이 먹먹하게 달아오르는 책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청소년소설을 정말 좋아했는데, 어른들의 이야기가 아닌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에는 다른 연배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그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물기 어린 것 같기도 하고, 또 까슬까슬한 것 같기도 하고, 단맛이 날 것 같기도, 색종이를 먹을 때 나는 씁쓸한 맛이 날 것 같기도 한 것이요. 그 고유한 어떤 느낌이 청소년문학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고 책들이 자기들끼리 결집하게끔.. < 불안의 서 > , 페르난두 페소아 우리는 아무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우리의 느낌만을 유일한 실제로 지각하고 그 안에서 도피처를 구한다. 우리의 느낌을 거대한 미지의 왕국으로 보고 그것을 탐구한다. 우리가 쓰는 산문과 시는 낯선 이의 이해를 구하거나 그들의 의지를 설득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오직 순수하게 한 명의 독서가에 의해 소리 내어 말해지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관조의 미학뿐 아니라 관조의 방법과 결과의 표현에도 마찬가지로 미학적인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것으로 이미 주관적 책읽기를 즐기기 위한 객관적 토대가 완성된 것이다. 모든 문학작품은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의 미학적 관조 중에서도 우리가 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불확실한 관조임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상의 만물은 모두 불완전하다.. 청소년 문학 추천: 마법에 걸린 엘라 | 사랑과 동화와 성장의 이야기 마법에 걸린 엘라 소설 '마법에 걸린 엘라' 의 주인공 엘라는 미워할 수 없는 고집스러움과 엉뚱하면서도 섬세한 사고방식을 가진 당차고 사랑스러운 소녀이다. 엘라의 다정함과 톡톡 튀는 매력은 엄마인 엘리노어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며 물려받은 것으로,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생전에 함께 저택 계단 난간에서 미끄럼을 타고 장난을 치던 엘라의 추억들은 이야기에서 종종 언급된다. 엘라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흔치 않은 특이사항들이 여럿 있었는데, 우선 엘라에게는 '저주가 내려졌다' 는 것이다. 처음부터 바보 요정 루신다가 나에게 저주를 내리려 한 건 아니었다. 선물을 주려던 것이었을 뿐. 소설은 위 문장과 함께 시작한다. '마법의 걸린 엘라' 의 세계관에는 요정들이 존재하고, 그 외에도 도깨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