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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다기능 플랫폼 슈퍼 앱의 시대

녘벽새 2023. 3. 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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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앱이란, 기존에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처리했던 업무들을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일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른바 '올인원' 을 추구하는 서비스이다. 금융거래, 채팅(커뮤니케이션), 소통(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택배 운송 및 배달 서비스, 교통편 같은 것들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떼어놓기 어려운 종류의 것이지만, 각각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따로따로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경우, 필요한 서비스가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의 설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고 용량이 많이 필요해 모바일 기기의 효율이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여러 기업이 각각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경우 매번 회원가입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그렇게 여러 차례 설정한 회원 정보를 기억하기 어렵다는 복잡함이 컸다.

 

반면, 새롭게 각광받는 개념인 '슈퍼 앱' 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앞서 나열한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다루는 서비스가 많으면 기존 유저들에게 편리함에서 비롯된 만족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유치하고 충성 고객층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신규 유저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도 있다. 다루고 있는 서비스가 전부 필요한 것이 아닐지라도 애플리케이션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에 매료되어 해당 서비스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슈퍼 앱의 발원지는 중국이다.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수나 다름없는 알리페이와 위챗이 바로 대표적인 슈퍼 앱이자 슈퍼 앱의 시초이다. 알리페이는 계좌와 연동된 중국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QR 코드 스캔을 통한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식료품 배달, 대중교통 이용, 택시 호출, 공용 자전거 대여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위챗은 메신저 앱이라는 인식이 강하나, 애플리케이션 내에 배달음식 주문, 자신의 일상과 글을 올릴 수 있는 스토리 기능, 교통수단 이용, 출입대장, 건강 상태 표시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을 화려하게 갖춘 단일창구 생활밀착형 앱이다.

 

우리나라에도 슈퍼 앱이 서서히 보인다. 주식회사 카카오가 만든 대한민국 대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은 '한국인이고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갖고 있을 만한' 프로그램이다. 그런 카카오톡에 지금은 결제, 쇼핑, 패션, 메일, 캘린더, 게임, 주문, 티켓 등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코로나가 확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건물 출입 시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하던 시절에는 건강상태 역시 카카오톡 인증서를 통해 증명했다. 카카오는 시그니처 캐릭터까지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뒤에는 서비스 이곳저곳에서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선보이며 카카오의 영역을 자랑했다. 자연히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하다 못해 굳건하게 유저들의 발을 묶었고, 더욱 막강한 기업가치를 가지고 우뚝 서게 되었다.

 

카카오 외에도, 숙박 서비스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식당, 교통, 티켓 등의 예약 기능을 함께 품고 있는 '야놀자' 나, 국민 배달앱에서 쇼핑과 라이브 기능을 추가하며 커다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배달의 민족' 등 역시 슈퍼앱이다.

 

다채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그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킨다. 앱 본연의 가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우수한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탑재하고 성장해나가는 애플리케이션과 기업이 빛을 보는 세상이다. 다가올 2023년은 '슈퍼 앱들의 경쟁시대' 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