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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ee: 아바타 뒤에서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녘벽새 2023. 3.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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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수많은 SNS 유저들의 스토리에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의문의 QR 코드가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이 QR 코드는 바로 'Bondee' 라는 앱의 친구추가 링크이다. 메타버스에 온 걸 환영해!

 

'Bondee' 는 METADREAM에서 개발, 런칭한 메타버스 SNS이다.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에서의 소통과 상호작용, 활동을 가상 공간에 유사하게 구현해낸 여러 형태나 컨텐츠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벌써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존재해 온 '가상현실', '증강현실' 개념의 상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Bondee 이전에 이미 유행하고 있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제페토, 이프랜드 등이 있다.

 

Bondee가 가지고 있는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크게 다섯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아바타, 스페이스, 포스팅, 포스트잇, 플로팅이다.

 

아바타는 메타버스 소셜 미디어라면 필수나 다름없는 기능이다. '가상 세계에서의 나' 를 대표할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 Bondee에 가입하면 하얀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기본 헤어스타일과 이목구비, 얼굴형을 가진 초기 캐릭터가 이용자를 반긴다. 이 초기 캐릭터를 가지고 이용자들은 다양한 설정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내 모습' 을 꾸며나갈 수 있다. Bondee의 경우, 얼굴형, 피부색, 머리카락 색, 눈코입의 모양뿐만 아니라 주근깨나 수염, 스티커와 같은 세밀한 설정으로 깜찍한 캐릭터를 꾸며낼 수 있다. 의상과 패션 소품, 반려동물까지도 프로필에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정성껏 꾸민 프로필은 '카드' 로써 마치 명함처럼 한 장으로 보고 저장할 수 있다. 귀엽고 현대적이면서도 컨셉츄얼한 Bondee만의 디자인은 Bonde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주요한 이유로 지목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좋아하고, 대개 자기 자신을 매력적으로 비춰 주는 것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는 내 아바타가 사는 나만의 '방' 과 같은 공간이다. 정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스페이스에 들어가면 내 아바타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페이스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다채롭게 꾸밀 수 있다. 벽지 색과 바닥 타일은 물론이요, 소파와 책상, 조명 스탠드 같은 가구들, 심지어는 마이크나 액자 같은 인테리어 소품들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액자의 경우, 그 안에 실제로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 포인트이다. 상대가 자신의 스페이스에 액자를 걸어 놓았다면, 그를 통해 그 사람의 취향과 최근의 관심사까지도 슬쩍 엿볼 수 있다. 아바타를 움직여 특정 아이템 위로 가져다 놓으면 아이템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바타를 끌어다 마이크 위에 놓으면 아바타는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션을 취한다. 소파 위에 놓으면 자리를 잡고 앉아 휴식을 취한다. 주거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잘 살려 주는 Bondee의 사랑스런 매력 요소이다.

 

포스팅은 내 상태를 추가하거나 짤막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타임라인 형태로 남들이 남긴 메시지를 한 번에 살펴볼 수도 있고, 나와 친구들의 아바타들이 와글와글 돌아다니는 홈 화면으로 가면 보이는, 아바타 위에 달린 조그마한 말풍선을 눌러 확인할 수도 있다.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내 상태' 에는 '공부중', '업무중', '커피 수혈 중', '휴식중' 등이 있다. 간편하게 터치만으로 남길 수 있는 이 상태 옵션을 통해 Bondee를 통해 커넥된 친구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쉽게 볼 수 있다. 1대 1 메시지도 나눌 수 있어 그야말로 현실과 다를 바가 없는 '소통과 대화의 현장' 이 펼쳐지는 것이다.

 

포스트잇은 방명록과 같은 개념이다. 상대의 스페이스에 들어가면 상대의 공간에 위로 작은 포스트잇을 남길 수 있다. 포스트잇에는 원하는 짧은 글을 적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상대의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Bondee는 최대 50명까지의 친구만 추가 가능한 앱의 특성상, 개방적이며 모두가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비하면 가깝고 친밀한 관계들과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는데, 그렇기에 소중한 친구들이 남겨 준 메시지가 가득한 스페이스는 아늑하고 따뜻한 나만의 '진짜 방' 같은 곳이 될 수 있다.

 

플로팅은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항해의 공간이다. 플로팅을 시작하면 내 아바타가 배 위에 탄 채 바다 위를 하염없이 둥둥 떠다닌다. '해류병' 을 던져 모르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같은 방식으로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아 볼 수도 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기능인 플로팅 역시 Bondee의 인기 기능이다.